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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해인

№1이천구년™ 2008. 9. 26. 13:05

      엄마와 딸 / 이해인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도

      엄마와 헤어질 땐 눈물이 난다

       

       

      낙엽 타는 노모(老母)의 적막한 얼굴과

      젖은 목소리를 뒤로 하고 기차를 타면

       

       

      추수 끝낸 가을 들판처럼

      비어가는 내 마음

       

       

      순례자인 딸을 낳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세상

       

       

      늘 함께 살고 싶어도

      함께 살 수는 없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감싸주며

      꿈에서도 하나 되는

      미역빛 그리움이여

 
 

출처: http://oh9949@bs21.net싸이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