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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 황사… 건강관리 어떻게?

№1이천구년™ 2009. 2. 23. 22:07
세계일보

빨리 온 황사… 건강관리 어떻게?

기사입력 2009-02-22 17:38 기사원문보기
어린이·노인 외출 않는 게 최상

◇올봄에도 강한 황사가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한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을 것을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황사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일 처음으로 황사특보가 발령된 데 이어 올봄에도 어김없이 강한 황사가 자주 발생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중국 네이멍구에서 발원해 만주와 화북지방을 거치는 황사는 단순한 ‘모래 가루’가 아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 성분도 묻어 있어 천식, 피부염, 결막염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질환자들은 황사철에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황사철 챙겨야 할 건강관리법을 살펴봤다.

◆천식환자는 외출을 삼가야

황사철에 발생하는 천식은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 기도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아지면 생긴다.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프기 마련인데,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환자는 황사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위험할 수 있다. 천식 환자는 황사 때 외출하지 않는 게 최상이다. 실내에도 황사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공기정화기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면 도움이 된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조절하면 좋다.

◆피부염 등 피부 관리도 비상

황사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또 건조하고 세찬 황사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 건조증을 유발해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접촉성 피부염에 걸리면 수포가 생기면서 진물이 나오고, 환부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간지러워진다. 수포가 터지면 딱딱한 딱지가 앉기도 하고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이때 물에 젖은 가제를 덮어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약으로는 가려움증 해소를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소염작용이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이 처방된다. 황사철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외출 전에 수분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들고,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을 하고 돌아온 후에는 온몸에 황사 먼지가 묻어 있는 만큼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이나 샤워에 사용하는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것이 좋으며 너무 뜨거운 물은 피지를 과도하게 없애 피부 건조증을 유발한다. 세안 후 피부 보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얼굴이 가렵거나 열이 날 때는 냉 타월로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은데 물에 적신 타월을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사용하면 편리하다.

특히 모발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운세상피부과 김문정 원장은 “황사의 각종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모발에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두피 호흡을 방해해 모발을 가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하는 만큼 외출할 때는 모자를 이용해 황사바람과 모발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늘어나

황사는 결막 상피세포를 덮은 막을 자극해 눈에 손상을 준다.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은 모래 먼지에 중금속이 과민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눈이 시리고, 가려움이 심하며, 충혈이 있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온다. 이 같은 증상은 일종의 알레르기반응이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상책이다. 부득이 외출해야 할 때는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평소 안구가 건조한 사람이라면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평소보다 더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황사철 먼지는 호흡을 할 때 콧속의 점막으로 들어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두통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된다. 코 답답함, 눈물 과다, 목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게 최선이지만, 공기접촉을 하지 않는다는 게 불가능한 만큼 증상별 약을 처방받는 방법밖에 없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으나, 가렵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코 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염증치료제인 크로몰린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예방도 가능하다. 면역주사로 체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으나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황사철 건강관리 요령

▲황사가 심할 때 어린이나 노인은 외출을 삼간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집안은 건조하지 않게 습도를 조절한다.

▲외출 후에는 손, 발을 깨끗이 씻는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때 손으로 비비지 않고 물로 씻어낸다.

▲황사 관련 일기예보를 챙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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