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학 교실

병장과 군견

№1이천구년™ 2009. 2. 23. 21:52

병장과 군견

1994년, 나를 유난히 구박하던 말년 병장님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 병장님과 마주치는 것조차 몸서리 칠 지경이었죠. 당시 나는 군견을 돌보았습니다. 잘생긴 셰퍼드였지만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 못하고 누구를 보든지 간에 짖어 댔죠.

그러던 어느 날, 군견에게 밥을 주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문제의 병장님이 나에게 다가와 물었죠. “야! 김 일병. 저 변견 말 잘 듣냐? 밥만 축내지?” 나는 아니라고, 이젠 말 잘 듣는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병장님은 “그럼 시험 한번 해 봐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군견과 눈을 마주치고 손가락으로 병장님을 가리키며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습니다. “물어!”

순간 군견은 병장님을 향해 뛰어갔고, 당황한 병장님은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도 솔직히 달려들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웃겼습니다. 그렇게 병장님은 2미터쯤 도망가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그대로 의무대로 실려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대를 했답니다.



필자 : 김병렬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7년 12월호


퍼온 곳 :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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